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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팽의 마법에 걸린 남자10/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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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어머니가 주신 쇼팽의 全曲 악보, 피아노와 사랑에…

대(代)를 걸쳐 이어지는 특정 작곡가와의 인연도 있다. 1970년 10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쇼팽 콩쿠르가 열렸을 때, 같은 공산권 국가인 베트남의 하노이 음악원 교수였던 여성 피아니스트 타이 티 리엔이 참관인으로 초청됐다. 콩쿠르가 끝나고 리엔은 쇼팽의 전곡(全曲) 악보와 음반을 갖고 돌아왔다. 당시 어머니에게 막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한 12세 소년 당 타이 손에게는 마치 보물과도 같았다. "어머니의 짐 꾸러미 가운데 절반이 음반과 악보였어요. 마르타 아르헤리치가 연주한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을 그때 처음 들어보았어요."

전화 인터뷰에서 당 타이 손은 베트남 전쟁 당시 가족이 모두 하노이 북부로 피난을 떠났고, 물소가 강을 건너서 끌고 온 고장 난 피아노로 하루 20~30분씩 학생들과 교대로 연주하며 피아니스트의 꿈을 키웠다고 말했다.



▲ 1970년 어머니가 들고 온 쇼팽의 악보와 음반으로 공부했던 베트남 피아니스트 당 타이 손은 1980년 아시아 최초의 쇼팽 콩쿠르 우승자에 이어서 올해 심사위원으로 성장했다. 그는“지난 시절을 돌아보면 쇼팽의 마법에 걸린 것만 같다”며 웃었다. /마스트미디어 제공1980년… 꿈에 그리던 '쇼팽 콩쿠르' 아시아인 최초 우승까지

1980년 10월 폴란드에서 쇼팽 콩쿠르가 열렸을 때 당 타이 손은 22세의 청년으로 훌쩍 성장해 있었다. 그는 1977년 러시아 모스크바 음악원으로 유학을 떠났지만, 당시까지 무대나 콩쿠르 출전 경험은 전무했다. 그 해 모스크바 올림픽 때문에 외국 유학생들은 기숙사를 비워주고, 흑해 연안의 리조트로 떠나야 한다는 것도 악조건이었다. 그는 "한 달 가까이 피아노를 칠 수 없었지만, 악보를 보고 건반을 머릿속으로 떠올리면서 '마음속의 연습'을 했다. 쇼팽을 연주하는 건 언제나 내 꿈이었고, 냉전으로 콩쿠르 참가 기회도 적었기에 놓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콩쿠르가 끝났을 때, 당 타이 손은 아시아인 최초의 쇼팽 콩쿠르 우승이라는 영예를 안았다.



▲ 뒷줄 왼쪽부터 누나, 어머니, 형, 당 타이 손(가운데).2010년… 30년 전 우승했던 그 무대, 심사위원으로 다시 서다

오는 10월 1일부터 바르샤바에서 열리는 제16회 쇼팽 콩쿠르는 올해 작곡가 탄생 200주년을 맞아 어느 때보다 성대한 축제로 3주간 마련된다. 당 타이 손은 이 대회에 심사위원으로 초청받았다. 40년 전 어머니의 쇼팽 음반으로 피아노의 꿈을 키우고 30년 전 우승했던 그 콩쿠르의 심사위원이 된 것이다. 그는 "당시에는 아시아 연주자들이 참가하는 것 자체가 특권이었는데, 지금은 아시아에서 입상자가 나오지 않는 것이 예외적일 만큼 상황이 정반대가 됐다. 아시아의 눈부신 음악적 성장을 서구에서 위협이나 질투로 받아들일 정도"라며 웃었다. 그는 "쇼팽의 피아노에서는 오른손이 아무리 자유롭고 아름답게 노래하더라도, 왼손은 엄격하게 박자를 지켜야 한다. 마치 나무의 잎이 바람에 춤을 추더라도 뿌리는 굳건하게 땅에 박혀 있어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말했다.

당 타이 손은 23~24일 현악 4중주단 '콰르텟 21'(바이올린 김현미·김필균, 비올라 위찬주, 첼로 박경옥)과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을 협연한다.

▶당 타이 손 내한공연, 23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24일 오후 7시30분 대전문화예술의전당, (02)541-3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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