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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 인터뷰] '쇼팽콩쿠르' 당타이손 "조성진은 완벽한 피아니스트의 예시"17/07/06
링크1http://www.newsis.com/view/?id=NISX20170521_0014908580&cID=10702&pID=10700
"우선, 조성진군의 우승에 대해서 모든 한국인들에게 강렬하고 따뜻한 축하의 마음을 전합니다. 저는 그가 완벽한 피아니스트의 예시라고 생각합니다."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동양인 최초 우승자인 베트남 출신 피아니스트 당타이손(59)이 쇼팽 콩쿠르 한국인 첫 우승자인 조성진(23)에 대해 극찬했다.  

  당타이손은 최근 e-메일 인터뷰에서 "조성진은 지성과 감정 사이, 감수성과 이성 사이의 균형을 가지고 있다"며 "이것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가 되기 위해서 아주 중요하다"고 했다.

  당타이손이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한 것은 22세 때인 1980년. 조성진은 21세 때인 2015년에 같은 콩쿠르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조성진 우승 당시 심사위원석에 앉아있었던 당타이손은 "우리 아시아인들은 과한 감정을 취하는 경향을 가진다"며 "그러나 조성진은 아주 훌륭한 균형을 가졌다. 경연이 진행되는 동안 그는 매 라운드에서 리더였다"고 했다.  

  당타이손과 조성진이 처음 인연을 맺은 건 2009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저는 조성진이 14세였을 때 부산에서 열린 제 마스터클래스에서 처음 봤어요. 그는 이미 훌륭한 연주자였어요. 너무 어려서 2010년 쇼팽 콩쿠르에 나가지 못한다고 말했을 때 깜짝 놀라기도 했죠. 저는 그가 2010년 경연에 참가하였더라도 역시 우승을 거뒀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마스터클래스 이후에도 당타이손과 조성진은 서울, 파리에서 여러 번 조우했다. 조성진 외에도 3위 케이트 리우, 4위 에릭 루, 5위 이케 토니 등이 모두 당타이손의 제자였다.

  당타이손은 당시 "나의 제자들이 2015년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함으로써 나는 두 번째로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을 거머쥔 것 같다"며 큰 기쁨을 드러냈다.  

  당타이손은 조성진에 앞서 아시아가 낳은 쇼팽 콩쿠르 스타였다. 전쟁터이자 음악의 불모지 베트남에서 온 청년이 처음으로 출전한 콩쿠르인 쇼팽 콩쿠르에서 아시아인 최초 우승이라는 기적 같은 스토리를 만들어낼 때 세계는 놀랐다.

  베트남전쟁이 한창이던 1960년대 하노이. 피아니스트인 어머니와 그녀의 손을 잡고 피란길에 오른 소년 당타이손이 그 험난한 여정에도 피아노를 챙겨 다니며 연주한 일은 여전히 회자된다.  

  당타이손은 "베트남 사람이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을 거둔 것은 처음이었다"면서 "편견 같은 것이라고 말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우리는 서양 음악과 음악을 연주할 수도 이해할 수도 없다. 우리는 클래식 음악을 연주할 수 없다'는 것은 자신감의 부족 같은 것이었다"고 돌아봤다.

  당타이손의 우승에 베트남 정부와 사람들은 희망과 자신감을 갖게 됐다. "그것이 중요합니다. 쇼팽 콩쿠르 우승은 저 자신에게는 절대로 기대해보지 못한, 아주 큰 놀라움이었습니다. 이 사건은 저의 삶은 물론, 저의 가족의 삶까지 바꿔놓았습니다."
  
콩쿠르 우승은 너무나 갑작스러웠다고 동시에 털어놓았다. 자신은 준비가 돼 있지 않았으며 심지어 영어는 한마디도 할 수 없었고 콘서트 경험도 없었다고 떠올렸다.

  "서양과는 다르게 모든 것이 정부에 의해 컨트롤되었습니다. 이것이 제가 해외에서 아주 제한되게 연주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입니다. 저에게 쇼팽 콩쿠르 우승은 오히려 책임감, 그리고 더 큰 압박감으로 다가왔습니다. 저 이전의 우승자들이 아주 훌륭한 피아니스트들이었기 때문인데요, 처음 우승 소식을 들었을 때 저는 겁이 났고 무서웠습니다."

  당시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해 이해하고 깨닫기는 너무 어려웠다고 했다. 하지만 "고난과 역경은 예술가에게 그리고 더 나아가 사람에게 이미 인생의 한 부분"이라며 "고난과 역경이 없는 삶은 평범한 삶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그렇죠?"라고 반문했다.

  "우리는 그것을 받아 들여야만 하고, 예술가들에게 더욱 중요한 부분입니다. 우리의 예술에 더 많은 표현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저는 제가 겪은 고난과 역경이 저에게 더 큰 세심함과 더 큰 인간애를 심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당타이손은 다음달 1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3년 만에 내한 리사이틀을 연다. '쇼팽 스페셜리스트' 답게 쇼팽의 프렐류드와 마주르카를 비롯해 리스트의 순례의 해 1년 스위스 중 9. 제네바의 종, 노르마의 회상 그리고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21번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사한다.  

  "슈베르트, 리스트, 쇼팽 3명의 로맨틱 작곡가들의 작품으로 이루어진 로맨틱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번에는 다양한 음악이 섞인 프로그램, 많은 프렌치, 현대음악을 선보였는데요, 이번에는 완전히 저의 본성으로 돌아가고자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로맨틱하다고 했다며 너스레를 떨면서 "사실 이것은 매우 큰 도전입니다. 로맨틱한 음악을 즐길 수는 있지만 이 3명의 로맨틱 작곡가들의 하모니를 만들어내는 것은 분명 큰 도전"이라고 했다.

  "리스트의 노르마 같은 경우는 대게 20, 30대의 젊은 연주자들이 연주하는 곡입니다. 그러나 저는 지금 예순을 바라보고 있는 나이에 이 곡을 연주합니다. 저는 다른 방식의 접근을 보여 줄 겁니다. 다르게 연주할 겁니다. 12살 소년과 경쟁하고 싶지 않습니다. 쇼팽 프로그램에서는 늘 그렇듯 많은 시적인 요소들을 느끼실 겁니다."  

  당타이손은 이와 함께 한국이 클래식음악 시장에서 매우 중요한 나라가 됐다고 봤다. "콘서트에서뿐만 아니라 다양한 콩쿠르에서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한국은 클래식 관객들의 연령대도 낮아 기쁘게 생각합니다. 서울은 아시아 클래식 음악시장에서 매우 중요한 중심지인데요. 저는 세계무대에서 한국의 많은 젊은 음악가들이, 특히 피아니스트들이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며 활약하는 모습을 봅니다."

뉴시스 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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