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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 인터뷰] "쇼팽은 피·행운·어머니…"17/07/06
링크1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7&no=338844
■ 피아니스트 당타이손

전쟁의 폐허에서 날아온 순박한 인상의 22세 베트남 청년은 세계 음악계를 한바탕 뒤집어놨다. 때는 1980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제10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청년은 동양인 최초로 1등에 올랐다. 3개의 특별상(폴로네이즈상·마주르카상·콘체르토상)도 휩쓸었다. 스타의 탄생이었다.

올해로 예순을 한 해 앞둔 피아니스트 당타이손(59)은 쇼팽 음악의 최고 권위자로 군림한다. 순수하고 시적인 그의 연주는 아직도 관객의 마음을 흐드러지게 한다. 캐나다 몬트리올 대학의 교수로 재직 중인 그는 바삐 세계를 돌며 최정상 악단들과 호흡을 맞추고 제자들을 양성하고 있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우승했던 2015년 쇼팽 콩쿠르 당시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다음달 10일 당타이손이 한국을 찾아 독주회를 연다. 프로그램에는 쇼팽 프렐류드(c sharp minor op.45), 마주르카(b flat major op.17 no.1), 스케르초 3번(c sharp minor op.39) 등과 함께 리스트와 슈베르트 작품도 포함됐다. 19일 서면 인터뷰로 만난 그에게 쇼팽의 의미를 묻자 그는 피, 행운, 어머니라는 단어를 꼽았다. "전쟁 때문에 고요한 산과 촛불로 버텨야 했던 제 어린 시절 밤들은 쇼팽 음악을 위한 완벽한 환경이었습니다. 쇼팽의 멜로디는 제 어머니와 비슷해요. 어머니께선 1970년 쇼팽 콩쿠르에 초대되셨고 그곳에서 쇼팽 악보와 음반, 책들을 가져다 주셨죠. 제겐 오직 쇼팽뿐이었습니다. 모차르트도, 베토벤도 없이…. 쇼팽은 제 피가 되었습니다."

베트남 하노이 콘서버토리의 교수였던 그의 어머니는 피란 중에도 물소 2마리에 피아노를 싣고 아들과 함께 강물을 헤치며 나아갔다. 너덜너덜해진 피아노를 말리고 고쳐가며 어머니와 아들은 쇼팽의 애잔한 선율을 연주했다.

"고난과 역경은 제게 예술가로서 필요한 세심함과 인간애를 선사해주었습니다. 더 큰 표현력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해요."

역경을 딛고 이뤄낸 쇼팽 콩쿠르 우승 이후 당타이손은 40여 개국 최고의 공연장들을 돌며 명성을 쌓았다.

연주자로 절정의 권위를 이룬 그의 삶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일은 후학 양성이다. 지난 쇼팽 콩쿠르에서 1등 조성진에 이어 순위권에 오른 케이트 리우(3등·싱가포르), 에릭 루(4등·미국), 이케 토니 양(5등·캐나다) 모두 당타이손의 제자들이다. "저는 그들이 단지 제 학생이 아닌, 제가 가르쳤을 뿐인 젊은 예술가들이라고 강조하고 싶어요. 케이트의 음악적 설득력, 에릭의 감성적이고 맑은 선율, 토니 양의 열정과 힘은 타고난 것들입니다."

당타이손은 2015년 쇼팽콩쿠르 우승자 조성진에 대해서는 "지성과 감성, 감수성과 이성 사이의 균형을 지닌 훌륭한 연주자"라고 극찬했다.

공연은 다음달 10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매일경제 오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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