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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 인터뷰] "내 피아노의 힘은 문학"17/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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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최고 장점은 글을 통해 음악에서와 비슷한 감정을 경험할 수 있는 점이에요. 문학은 음악에 대한 제 이해에 깊이를 더해줍니다.” 2015년 제15회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미국의 젊은 피아니스트 조지 리(22).

최종 결과는 준우승이었지만 저명한 음악평론가 노먼 레브레히트 등 여러 평론가들에게 “1위보다 나은 2위”라는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눈길을 끌었다. 여세를 몰아 지난해에는 클래식 음악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업적을 남긴 미국인 연주자에게 수여되는 애버리 피셔상을 받았다. 이어 올해 10월엔 뉴욕 카네기홀 데뷔 무대를 치른다. 내달 23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두 번째 내한공연을 여는 그를 이메일로 먼저 만났다.

조지 리의 연주가 주목받는 건 뛰어난 테크닉 못지 않게 깊은 표현력, 즉 ‘문학성’이다. 그는 뉴잉글랜드 음악원에서 피아니스트 변화경을 사사한 음악도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하버드대에서 영문학을 공부하는 문학도이기도 하다. 음악적 영감도 문학에서 받는다. “예를 들어 워즈워스의 글 중 자연에 관한 구절에 사로잡혀 영감을 얻고, 음악작품에서 비슷한 느낌의 악절을 찾아 그 영감을 작용할 수도 있죠.” 차이콥스키 콩쿠르 때도 셰익스피어와 도스토옙스키 등의 작품을 공부하며 음악적인 영감을 얻기 위해 노력했다.

조지 리의 내한 연주 레퍼토리는 베토벤과 리스트다. “리스트는 체르니에게, 체르니는 베토벤에게 배웠죠. 이런 인연 때문에 두 작곡가 연주의 조합이 좋은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시작은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이고, 고난이도 테크닉이 집대성된 리스트의 ‘돈 주앙의 회상’으로 마무리짓는다. “5년 전쯤 마지막으로 연주했던 베토벤 소나타 23번 ‘열정’을 다시 연주해 그 동안 제가 얼마나 자랐는지 보고 싶었어요. 연주회 후반부는 컬러, 긴장감, 그리고 물론 기교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그는 존경하는 피아니스트로 블라디미르 호로비츠(1903~1989)를 꼽았다. 그는 “호로비츠의 연주력 그 자체는 두말 할 것 없고, 작품 내의 이미지와 긴장감을 자아내는 능력은 경외심을 불러일으킬 정도”라고 말했다. 조지 리의 포부도 문학적이다. “전세계 연주를 다니는, 음악과 평화의 대사가 되고 싶어요.”

한국일보 양진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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