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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두 피아니스트 (중앙일보 4.13)11/04/28

아무래도 비교를 하게된다. 전혀 다른 피아니스트 두 명이 내한한다. 슈베르트를 시 쓰듯 연주하는 폴 루이스(40), 연주 중 피아노 줄을 끊어놓는 보리스 베레조프스키(42)다. 각각 23일과 다음 달 8일 내한한다. 둘을 차례로 전화 인터뷰했다.

◆섬세함 vs 힘=루이스는 슈베르트로 출세했다. 2002년 처음 내놓은 소나타 앨범은 향신료를 걷어낸 해석으로 찬사를 받았다. 그는 “슈베르트는 모든 사람이 이해할 만한 감정을 표현했다. 사랑부터 절망까지 보편적이지 않은 재료가 없었다. 사람들이 내 연주를 좋아하는 이유는 아마도 슈베르트의 능력 덕분일 것이다”라고 겸손해했다.

베레조프스키는 자신만만하다. 라흐마니노프·리스트 등 음표가 쏟아져 내리는 어려운 작품을 주특기로 한다. “당신에게 어려운 작품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물론 어렸을 때는 어려움도 있었다. 하지만 좋은 선생님을 만난 후론 어떤 테크닉도 어렵지 않았다.”

베레조프스키는 2009년 내한에서 쇼팽 협주곡 2번을 연주하던 중 피아노 줄을 끊었다. “하하. 운이 없었을 뿐이다. 내 일생에도 네댓 번 정도만 일어나는 일이다.” 이번 무대에서 그는 협주곡 세 곡(베토벤·리스트·라흐마니노프)을 내리 연주한다. 하룻밤에 한 협주곡을 연주하는 ‘일반’ 피아니스트들은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 협주곡 하나만 연주하면 보여주고 싶은 것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는 아쉬움 만이 남을 것이다.”

반면 루이스는 모든 프로그램을 슈베르트로 구성했다. 낭만적이고 절절해 인기가 높은 후기 소나타 대신 중기 작품을 선택했다. 학구적이고 소박하다. “음악은 하면 할수록 새로운 것이 계속 보인다. 평생을 두고 연구할 과제다”라고 하는 피아니스트의 선택답다.

◆스승의 추천 vs 콩쿠르 우승=둘은 출발부터 달랐다. 음악가 부모를 둔 베레조프스키는 조기 교육을 받으며 자랐다. 1990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우승으로 등장한 후 튼튼한 군인 같은 연주로 각광을 받았다.

루이스는 서서히 유명해진 경우다. 영국 리버풀 출신으로 노동자 부모 밑에서 자랐다. “공립학교에서 교육 중 하나로 첼로를 배웠고, 도서관에 가서 자료를 찾아 음악을 들었다. 첼로를 끔찍하게 못해서 피아노로 바꿨다”고 했다. 이후 세계적 거장인 피아니스트 알프레드 브렌델과 만나면서 인생 역전을 이뤘다. 브렌델은 강력히 후원했다. 앨범은 입소문을 타면서 국내에도 팬을 만들었다. 이번은 첫 내한이다.

베레조프스키는 한국에 자주 들어오는 피아니스트다. 2002년 이후 이번이 여덟 번째. 간혹 ‘서커스 같다’는 비난을 받지만 힘과 기교 자랑은 언제나 인기다. 피아노 음악 팬들은 어떤 공연에 더 몰릴까. 한국 청중의 취향을 가늠해볼 수 있는 두 무대다.

중앙일보 김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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