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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당 타이 손, 그의 손놀임은 쇼팽을 닮았다10/06/10
베트남 당 타이 손, 그의 손놀림은 쇼팽을 닮았다
2010-06-08 10:33


1980년 쇼팽콩쿠르 동양인 첫 1위…5년만의 내한공연


 1980년 쇼팽 피아노콩쿠르 심사위원이던 피아니스트 마르타 아르헤리치는 이보 포고렐리치의 본선 탈락에 항의하며 심사위원석을 박차고 나갔다. 우승은 당시 스물두 살의 베트남 청년인 피아니스트 당 타이 손이 차지했다.
 콩쿠르 사상 최초로 동양인이 우승한 것은 세계 음악계에 일대 ‘사건’이었다. 이후 모든 심사를 거부했던 아르헤리치조차 결선 무대에서 당 타이 손의 쇼팽 피아노 협주곡을 듣고 대회 후 “당신의 쇼팽 연주는 탁월했다”는 칭찬의 엽서를 보냈다.


정확하고 규칙적인 연주 따라하기


베트남戰때도 쇼팽 선율 삶의 희망


23일 예술의전당 무대에


마주르카 전곡녹음 음반 발매도


 ‘가장 쇼팽다운 연주자’라는 평을 듣고 있는 당 타이 손이 23일 한국 무대를 찾는다. 쇼팽 탄생 200주년을 맞아 2005년 이후 5년 만에 갖는 내한 공연이다.

 쇼팽 콩쿠르로 알려지긴 했지만 쇼팽과 얽혀 있는 아르헤리치와의 인연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 타이 손이 피아노를 접하게 된 것은 하노이 콘서바토리의 교수였던 어머니의 영향 때문이었지만 쇼팽을 알게 해 준 것은 아르헤리치였다.

 당 타이 손이 12살이던 1970년 그의 어머니 리엔은 쇼팽 콩쿠르 참관인으로 초청됐다. 이때 사온 라이브 음반엔 1965년에 이 콩쿠르에서 우승했던 아르헤리치의 본선 연주,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이 담겨 있었다. 당 타이 손은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이 연주의 속도감과 정열에 반했다. 그는 매일 아침부터 밤까지 이 음반을 들으며 쇼팽에 빠져 들었다.

 베트남 전쟁과 피난 생활 속에서도 쇼팽의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은 그에게 힘이 됐다. 전체적으로 부드럽게 흘러가면서도 정확하고 규칙적인 연주의 특징은 쇼팽과 당 타이 손의 공통점. 실제 피아노 위에 항상 메트로놈을 놓아뒀다는 쇼팽은 오른손(선율)이 유연한 루바토(연주자가 자기 나름대로 해석하여 템포를 바꿔도 된다는 것을 나타내는 연주 기호)를 표현할지라도 왼손(반주)은 항상 박자를 지켜 나가야 한다는 말을 남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국 당 타이 손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된 것은 쇼팽 콩쿠르를 통해서였고 우승으로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당 타이 손은 이후 링컨센터, 위그모어홀, 바티칸센터, 프랑스 콘서트 홀 등 40여 나라에서 공연하며 명성을 쌓았고 지금까지 몬트리올 심포니, 모스크바 필하모닉, 비엔나 챔버, 시드니 심포니 등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 공연해오고 있다.

 현재 몬트리올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수많은 피아노 콩쿠르의 심사위원으로도 활약 중인 그는 최근엔 쇼팽의 마주르카 전곡을 녹음해 음반 발매가 예정돼 있다.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에서 당 타이 손은 쇼팽의 왈츠와 스케르초, 바르카롤을 연주한다. 2부에서는 국내 현악 4중주단인 콰르텟21과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을 들려준다.

 윤정현 기자/hit@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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